수색대대 군 생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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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모 사단에서 근무했던 16 짬찌군번이야

사랑니 발치하고 치통때문에 잠이 안와서 썰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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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보려고.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수색대대가 주로 하는 작전은 dmz매복 및 수색이야 모르는 군필들은 없겠지?

사건이 발생한 때는 16년 가을때쯤이었어.

우리 중대는 소대별로 작전 로테이션을 돌리는데 작전팀은 전방에 있는 연대 직할 수색중대의 생활관을 썼었어

(우리 사단 수색대대는 분대가 아닌 팀이라고 했음)

나는 6팀이었고 사건의 주인공인 동기는 5팀이었는데 5팀이 야간 매복을 마치고 복귀하는데 병사 간부 할거없이 약간 얼굴이 사색이 되있는거야

그래서 동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일단 피곤하니까 취침하고 얘기를 해주겠데

5팀은 소대장 팀이었는데 소대장도 얘기를 피하는거야 별거 아니라고

나는 당시 첫전방+첫작전인 상태라서 궁금한게 너무 많았어 그러다가 선임들끼리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쟤네 딱보니까 귀신 본거같은데?' 이러는거야

일과가 끝날무렵 주인공인 동기가 일어나서 우리 팀 생활관에 와서 썰을 푸는데

매복 투입을 하고 매복호에서 전투준비를 완료하고경계를 한지 얼마 안됬을때 내 동기가 있는 호 앞쪽에서 수통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너무도 선명하게 꿀꺽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데

매복지 내에서는 긴급한 상황말고는 어떠한 소리도 내면 안됨
(병장층들이나 좀 풀린 간부들은 안지키기도 했었어)

근데 중요한건 내 동기가 들어가 있는 매복호가
제일 앞에 있었던 호였어.

즉 자기 호 뒤로 팀의 매복호가 구성 되어있었고 앞에는 북측에서 남측으로 올수있는 수색로만 이어져있었지.

내 동기는 혹시나 해서 바로 옆에있던 선임한테 모기만한 목소리로

"000상병님? 방금 물 000상병님이 드셨습니까?"

"무슨 물? 니가 마신거 아니냐?"

"......."

말이 끝나자마자 그 선임은 야투경으로 앞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래

진짜 그날은 월광도 거의 없어서 바로 앞도 안보이는 상황이었는데 서로 사색이 된 표정은 안보여도 뻔했을거야.

그래서 그 선임이 혼자 심각해졌는지 바로 96k로소대장한테 보고를 했어

근데 더웃긴건 바로 뒤에호가 소대장 호였는데 소대장 호에서도 들렸다는거야 그것도 선명하게

결국 소대장은 혹시 모를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으니 매복지를 벗어나서자기 호에있던 병사들이랑 멀리까지는 아니고 가까운 수색로를 순찰했는데 당연히 사람 흔적은 없었고 조용하기만 했데

그렇게 긴장의 연속이었던 매복을 철수하고 막사로 복귀하기 전에 소대 왕고가 말하더래

"00아(내 동기) 진짜 너희 호에서 물마신 사람 없냐?"

"그렇습니다."

"그럼 너희 호 애들 다 불러서 수통까봐"

그래서 전부 만수로 채워진 수통을 보여주는데 왕고가 진짜 깜짝놀라는거야 자기는 얘네가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이게 별거 아닌 상황같아도 당시 우리 소대는 전부 소름돋아가면서 이 얘기를 들었어

dmz는 인공조명이 없어 정말 깜깜하고 산속인데다가 북한군gp랑 가까워서 탈북자를 마주칠수 있는 곳이고 담력훈련하는 북한군 민경대대원들을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은 곳 이거든

전역 얼마 안남은 왕고도 간부들(부소대장제외)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고 대부분 매복중 들리는 소리는 벌레,동물 소리 밖에 안들리는데 사람이 물마시는 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으면 얼마나 소름 끼치겠어

그리고 우리 중대가 담당하던 dmz작전지역은 6.25때 엄청난 격전지였는데 바로 알수 있는게 비 온뒤에 작전을 들어가면 수색로에 널린게 탄피였어

휴전협정이 수십년이 지났고 지뢰제거 작전 등 수많은 안정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탄피가 쏟아져 나오고 지뢰가 발견될 정도면 그 지역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가 싶더라구

나는 전역할때까지 dmz작전 하면서 그런 오싹한 경험을 겪은 적은 없는데 야간에 철수할때 맨뒤에서 걷다보면 등골이 서늘하기는 하더라 괜히 뒤에 한번 더 쳐다보게 되고..



썰은 여기까지야 쓰다보니 별로 안무섭네 그 당시에는 정말 무서웠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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